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 유족, 시민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는 처음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윤영하 소령 등 당시 스러져간 장병 6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조국이 그들을 불렀을 때 그들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온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다”며 “조국은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연평해전은 남북대화와 교류가 활발하던 시점에 일어났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곧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포함해 어떤 도발도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모두가 계획된 도발이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 지도부를 향해 “냉전시대 사고를 버리고 세계평화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 무력도발을 포기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군 통수권자로서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사자 6명의 이름을 붙인 유도탄고속함(PKG)에 올라 윤영하 소령의 부모를 만났다. 그는 “이제 훌훌 털어버리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보내줘야 마음이 편할 겁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보훈처는 제2연평해전 10주년을 맞아 당시 교전에서 침몰했다가 인양돼 서해수호관에 전시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앞에 행사장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해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연평해전 승리의 노래’가 제창됐다.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 역대 해군참모총장과 해군 예비역단체들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제2연평해전이 ‘해군의 작전 실수’라는 임 전 장관의 발언은 사실을 왜곡 조작하는 것으로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이자 제2연평해전의 전사 장병과 유족뿐 아니라 전체 해군 장병에 대한 모독이자 능멸”이라며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본보 6월 28일자 A2면 참조 - 역대 해군총장-예비역 단체들, 임동원 前장관 규탄성명 낸다
이에 임 전 장관은 반박자료를 내고 “교전 종료 후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군은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작전통제선을 넘을 때는 엄호할 초계정이 사거리 내에 대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즉각 응징할 수 없어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며 작전 미스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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