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을 최종 결정할 통합진보당 의원단총회를 앞두고 혁신파와 당권파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1일 “이번 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단총회가 열리며 여기서 두 의원의 제명을 표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 중앙당기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두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13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확정된다. 의원들 중에는 혁신파가 5명, 당권파가 6명이어서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열쇠를 쥐고 있지만 이들은 1일 현재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정, 김 의원이 ‘비례대표 경선이 당권파의 부정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파는 정 의원이 제명에 찬성할 것으로 보지만 김 의원의 정확한 의중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 “당기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제명을 강행하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 측은 1일 “강병기 후보가 당을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 선출 재투표는 9∼14일 치러진다.
한편 당 지도부 선출 투표 시작 직전에 투표 서버에 접속해 물의를 일으켰던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대리·동원투표가 가능한 한계로 부실, 부정이 개입되기 쉽다. 하지만 한계를 인정하고 (혁신파와 당권파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있지만 덮고 가자는 것. 그는 당권파의 추천으로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관련 2차 진상조사특위에 외부 인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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