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이석기-김재연 제명’ 신임 원내대표가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5일 의원단총회서 선출, 다음주 제명 논의 이뤄질 듯

통합진보당은 5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단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은 논의하지 않는다. 신임 원내대표가 다음 주 의총을 소집해 두 의원 제명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일 “당대표(혁신비대위원장)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을 5일 오전 9시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파인 노회찬 심상정 박원석 강동원 의원과 중립인 정진후 의원 등 5명이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으로 당원자격이 상실돼 이번 의총에서 (원내대표 선출시) 의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두 의원을 제외한 통진당 의총의 재적 인원은 11명. 이 가운데 혁신파가 5명, 당권파가 4명이어서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이, 김 의원의 제명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이 혁신파 의원들과 함께 의총 소집에 찬성해 혁신파와 뜻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혁신파 원내대표를 선출하기에 유리한 구도로 보인다.

혁신파에서는 재선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당권파에서는 개원준비단장인 김선동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 4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당권파는 이, 김 의원을 배제한 채 원내대표 선출 의총을 소집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석기 의원실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명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의원의 의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9∼14일 치러지는) 당직 선거 이후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권파가 지원하는 강병기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의총 분위기가 제명 부결로 기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정당법 33조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은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최종 확정된다. 이, 김 의원은 자신의 제명을 논의하는 의총에서는 당원 자격 상실에도 불구하고 의결 권한을 갖는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석기#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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