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회 대신 세종시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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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세종시 출범
식에서 유한식 세종시장의 기념사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옆은 김황식 국무총리.
세종=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세종시 출범 식에서 유한식 세종시장의 기념사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옆은 김황식 국무총리. 세종=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세종시가 공식 출범한 2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19대 국회의 첫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세종시를 찾았다. 오전 10시 반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세종시 초대 시장 취임식 및 출범식에 참석한 것.

박 전 위원장은 18대 국회 본회의 참석률이 92%일 정도로 국회 일정을 중시한다. 하지만 세종시는 박 전 위원장의 ‘약속과 신뢰의 정치’를 상징하는 만큼 출범식 참석은 일찌감치 결정됐다고 한다.

박 전 위원장은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었다”면서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약속이 지켜지고 또 실현될 수 있게 돼서 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알파’를 고수하며, 수정안을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와 9개월 가까이 갈등을 빚었던 것을 떠올리는 듯했다. 당시 그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5000억 달러 수주 달성 및 2012년 건설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 시절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가리키며 “KBS가 (준공식을) 생중계했다”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비약적 성장을 계속한다면 2년 후 우리 건설 산업은 연간 수주액 1000억 달러, 해외건설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페루 헬기 사고를 언급하며 “참으로 많은 고통과 숭고한 희생도 있었다. 남미에 진출하려는 개척자들이 희생됐다”고 애도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지방분권의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출범은 부처 이전을 뛰어넘어 국가적 어젠다의 실현이므로 국정 최고책임자가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세종시 출범식 기념사에서 “중앙부처의 기능이 분산됨에 따라 비효율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은데 정부는 잘 극복해 나가겠다”며 “정부 부처의 차질 없는 이전과 함께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세종시#박근혜#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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