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진영이 그동안 흩어져 있던 외곽조직들을 캠프로 규합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조직 책임자를 별도로 두지 않았고 전현직 의원이 중심이 돼 각자 자발적으로 조직을 활성화해 왔다.
친박 핵심 인사는 “대선 본선에 대비해 산발적이었던 조직을 규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가 됐다”며 “다만 본선 때는 캠프 조직을 당의 공조직 지붕 아래에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3단계 조직 정비
회원이 5만 명에 이르는 서울희망포럼은 조만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6층에 있는 사무실을 정리하고 캠프가 들어선 대하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홍문종 의원이 본부장을 맡는 경선 캠프 조직파트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희망포럼은 박 전 위원장의 최대 외곽조직. 경기희망포럼을 이끌어 온 홍 의원은 희망포럼 활동을 주도했던 강창희 국회의장으로부터 전국 조직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헌 전 의원도 홍 의원을 도울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는 1단계로 전북 온고을희망포럼, 전남 꽃고을희망포럼, 대전희망포럼, 울산미래희망포럼 등 전국 16개 시도에 흩어진 희망포럼을 캠프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환 전 의원이 관장하는 상록포럼을 포함한 외곽 조직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포럼부산·강원·경남비전(서병수), 한국행복복지경남포럼(안홍준), 새나라복지포럼(조원진), 대한국포럼(정갑윤) 등 국회의원들이 관리하는 외곽 단체는 당장 캠프에 합류시키지는 않되 캠프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캠프는 전국 조직을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전환하는 2단계 작업도 거의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조직들은 8월 20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의 공식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서청원 전 대표와 노철래 의원이 관리하는 산악회 ‘청산회’는 유정복 의원이 관리하는 직능 파트에 포함돼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청산회의 한 관계자는 “청산회 회원들은 읍면동 단위에서 여성, 교육, 안보 등 각종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원이 많기 때문에 바닥 민심을 움직이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며 “현재 회원 수는 11만 명 정도이며 15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본선 때 공조직 지붕 아래로
친박 핵심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선거 때 조직을 풀가동한 뒤 집권한 후에 그 조직 챙기느라 국정을 망친 과거 사례들을 알기 때문에 가급적 당의 공조직을 활용해 본선을 치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의 공식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사조직과 공조직을 모두 두고 관리만 적절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나 이명박 대통령의 ‘선진국민연대’ 등은 본선 때 당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로 움직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서로 경쟁을 붙여 세를 불리는 데는 사조직과 공조직을 별도로 가동하는 게 유용하지만 서로 갈등을 빚거나 과잉 충성 경쟁 탓에 잡음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선진국민연대가 청와대를 비롯한 각종 인사를 독식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 새누리당, 대선공약기획단 구성
새누리당은 3일 연말 대선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대선공약기획단을 구성했다. 진영 정책위의장이 단장을 맡고, 유일호 길정우 류성걸 이종훈 전하진 등 초재선 의원 10여 명이 참여한다. 이 기획단은 후보가 결정되기 이전 대선 공약의 이슈들을 미리 점검하고 큰 틀의 방향을 짜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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