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득표 59%가 중복 IP 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檢, 통진 부정경선 서버 분석… 총 1만8885건 중복투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당내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 얻은 표의 58.85%는 중복 인터넷주소(IP)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득표한 1만136표 가운데 5965표가 두 차례 이상 투표가 이뤄진 IP에서 나온 것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4일 통진당 투표인 명부와 온라인 투표 IP 등이 들어 있는 서버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진당 온라인 투표 3만6486건 가운데 절반을 넘는 1만8885건(51.8%, 전체 IP 3654개)이 2회 이상 중복된 IP를 통해 투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5회 이상 중복된 IP는 885개(1만2213건·33.5%), 50회 이상은 중복된 IP는 27개(2586건·7.1%)로 집계됐다. 100회 이상 중복된 IP도 8개(1347건·3.7%)나 됐다. 이 의원의 경우 중복 투표에 사용된 IP만 1222개로 파악돼 후보자 중 가장 많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일한 IP에서 투표한 당원들이 몰표를 찍기도 했다. 전북 지역에서는 동일한 IP에서 투표한 당원 82명이 모두 이 의원을 찍었다. 전남에서도 한 IP에서 투표한 66명 중 65명이 이 후보를 찍었다.

검찰은 이 의원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중복 IP에서 얻은 표가 전체 득표수의 대부분을 차지한 사실을 확인했다. 나순자 후보의 경우 IP 중복 득표율이 60.78%로 후보자 중 1위였다. 이영희 후보도 53.6%였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후보의 개인적 문제가 아닌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전체에서 총체적 부정선거 양상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중복 IP 투표가 발견된 주소지 관할 전국 13개 검찰청에 수사 자료를 보내 동시 수사에 착수해 중복 대리투표를 지시한 배후를 밝힐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주 한 보수단체가 ‘통진당에 가입한 공무원을 처벌하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함에 따라 사건을 이날 공안2부에 배당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통합진보 부정선거#중복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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