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두 정두언, 임석과 대질조사
鄭, 1억여원 수수 혐의 부인 “이게 마지막 액땜이라 생각”
林 “3000만원은 돌려받았다”
“난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서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5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임 회장과 대질 조사를 했다.
대질 조사는 정 의원이 동의해 이날 오후 9시 반경부터 이뤄졌다. 그가 불법 자금 수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기 때문에 대질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의원이 임 회장에게 받았다가 다른 사람을 통해 돌려줬다는 3000만 원 이외에도 7000만 원 안팎을 더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돌려줬다는 3000만 원에 대해서는 임 회장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7000만 원에 대해서는 정 의원이 받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한 정 의원은 ‘대선 자금 모금 차원에서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인 것이냐’고 다시 묻자 “충분히 다 잘 해명될 것”이라고만 했다. “후배를 통해서 돈을 돌려준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밤 12시경 조사를 마치고 정 의원을 귀가시켰다.
정 의원은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나는 정권을 찾는 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 그분들(이상득 전 의원 등을 지칭)은 다 누렸다. 이게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대표(구속기소)의 100억 원대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보해저축은행과 금융 투자자문 계약을 맺었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HMC투자증권 본사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초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 담당 팀장으로 일했던 이 회사 전직 직원이 오 대표 횡령 혐의에 연루됐다는 개인적인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해저축은행 측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측에 수천만 원의 불법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채널A 영상]
저축은행서 돈 받았냐 질문에 “불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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