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0일 출사표…‘국민행복캠프’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6일 03시 00분


싱크탱크 포진… 정책담당이 절반 ‘경선 아닌 본선용’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발표한 대선 경선 캠프 조직도와 면면을 보면 5년 전과 확연히 비교된다. 2007년 캠프가 조직, 직능 중심의 경선용이라면 2012년 캠프는 정책 중심의 본선용이라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일단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07년 경선 캠프 멤버는 선거대책위원회 직함 아래 현역 의원 31명을 포함한 130명이었다. 이번 경선 캠프에서 직함을 가진 멤버는 현역 의원 11명을 포함해 31명으로 간소화됐다.

5년 전 선대위에서 주축을 이뤘던 고문단, 대외협력위원회,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등의 기구는 사라졌다. 조직·직능 총괄위원장, 조직본부장, 조직부본부장, 조직총괄단장, 조직기획단장 등 층층이 쌓여있던 조직파트는 이번 경선 캠프에서는 조직본부장 한 명만 직함을 달고 활동한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던 2007년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캠프는 김종인, 홍사덕 선대위원장 산하에 6개 본부(총괄, 조직, 직능, 정책메시지, 미디어홍보, 재외국민)와 2개 위원회(정치발전, 정책), 특보단과 공보단으로 꾸려졌다.

아직 역할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치발전위원회와 정책위원회가 캠프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위원회는 구성원들의 비중을 고려할 때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위원회에는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을 주도해 온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과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인사가 꾸리는 정치발전위원회가 어떤 정치 쇄신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정책 파트(14명)는 전체(31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크게 강화됐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정책부문에 무게중심을 두어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정책과 비전중심의 캠페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부터 본선에 대비해 정책의 틀을 마련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책메시지본부→특보단→정책위원회로 이어지는 3단계 정책 시스템을 마련했다. 정책메시지본부가 실무 준비를 하고 특보단의 아이디어와 자문을 더해 정책위원회가 공식 발표할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정책 시스템의 키 플레이어는 박 전 위원장의 경제 브레인인 안종범 의원이다.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은 안 의원은 특보단과 정책위원회 회의에 모두 참석하며 정책을 조율한다.

특보단은 현장형 전문가로 꾸려졌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와 대학생자원봉사단을 이끌어 온 김상민 의원이 각각 문화, 청년특보를 맡았다. 캠프 관계자는 “특보단은 환경 여성 문화 청년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들로 골랐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최외출 기획조정특보(영남대 교수)는 원래 정책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새로 캠프에 합류한 특보들이 결을 맞출 수 있도록 조정하기 위해 특보단에 합류했다. 김광두 원장 등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들이 중용된 것도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과 자니윤 재외국민본부장, 일부 특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캠프 멤버가 친박 핵심 인물들로 꾸려짐으로써 외연확대 차원에서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박(비박근혜)이나 쇄신파 정치인들은 합류하지 않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대선 경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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