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후 첫 행선지 충청 찾아 “0∼2세 무상보육 반드시 지켜야”
“일방 1.0-쌍방향 2.0 넘어 맞춤형 ‘정부 3.0’시대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11일 첫 일정으로 충청을 찾았다. 충청은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충북 옥천)가 있는 곳으로,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 각별히 공들여 왔다.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올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를 쥔 곳으로 분류된다.
먼저 대전 유성구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방문한 박 전 위원장은 ‘투명, 유능, 서비스 정부’를 목표로 이를 실현할 정부 운영의 새 패러다임인 ‘정부 3.0’ 구상을 밝혔다. 그는 “공개, 공유, 소통, 협력이 정부 운영의 핵심 가치가 돼야 한다”면서 “일방향의 ‘정부 1.0’을 넘어 쌍방향의 ‘정부 2.0’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박근혜식 행정 개혁’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것.
또 정부 내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부처 간 칸막이, 중복 사업 등 비효율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세종시로의 행정기관 이전이 오히려 (행정 개혁에) 굉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3.0’ 구상을 충청에서 밝힌 이유도 세종시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중앙-지방정부의 협력과 관련해 0∼2세 전 계층 무상보육을 둘러싼 갈등을 예로 들며 “정부는 재정 지원에 자신감이 섰기 때문에 소득과 관계없이 보육료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에 이어 충북 청주도 찾았다. 4·11총선 때 새누리당은 충북에서 8개 의석 중 5개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박 전 위원장은 일신여고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은 지식기반사회여서 학생들의 개성과 끼, 잠재력이 살아나야 이를 통해 창조력이 뻗어나가고, 나라가 발전하는 시대”라며 “교육도 이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종일 충청 표심을 다독거린 박 전 위원장은 13일엔 ‘텃밭’인 대구를 찾아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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