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구나… 하지만 넘어야 할 지지율의 벽 ‘5%’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마의 5%를 누가 먼저 돌파할까.’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을 제외한 대선주자들의 5%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외형적으로는 7파전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직계 문재인 후보 1명과 6명의 반(反)문재인 후보 간의 싸움이다.

15% 안팎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문 고문과 달리 다른 후보들은 모두 5% 밑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만 5%에 근접한 3, 4%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다른 후보들은 1% 언저리다.

반문재인 후보 중 누가 ‘지지율 5%’를 먼저 뚫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한 명이라도 5%대로 치솟을 경우 민주당 경선 판도를 단숨에 ‘문재인 대 반문재인 대표주자’ 구도로 좁힐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 말까지 지지율 5% 선을 돌파해 반문재인 그룹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단 1%의 지지율도 소중한 손 고문과 김 전 지사 캠프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의원의 출마 선언까지 아쉬워하는 표정이다.

경기도에 기반을 둔 손 고문은 김 지사와, 경남에 기반을 둔 김 전 지사는 김 의원과 지지층 일부가 겹치기 때문. 한 캠프 인사는 “새누리당 후보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내심 하루빨리 불출마를 선언해 주길 기대했다”며 “희망대로 됐으면 우리 후보의 지지율이 1%P라도 더 올라갔을 텐데 무척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다음 주초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출마 선언과 함께 최근 잇따랐던 새누리당 정몽준 이재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 김 지사, 김 의원의 출마 선언 등이 자신들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각 당 유력 주자들의 출마·불출마 선언으로 지지층이 조금씩 이동할 수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여론에 충분히 반영된 다음 주초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반문재인 후보들의 구심점이 정해지는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지지율#마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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