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내 견제에 무대응…박근혜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2일 07시 12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적할 당내 지지율 1위 후보로서 이미지를 굳히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문 상임고문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당내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대응을 자제하려는 태도를 취한 반면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는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자신의 경쟁자는 당내 주자가 아니라 박 전 위원장임을 부각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그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문 고문을 향해 '자신없는 지도자'라고 말하고 영남후보론을 겨냥해 '한 번 돌린 물레방아'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렇게 저렇게 반박할 생각이 없다"고 직접 언급을 피했다.

대신 그는 "민주당 내에서 앞서가고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저를 목표로 삼아서 자신이 더 나은 후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부분에서 제가 월등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김 전 지사의 미흡한 부분이 뭐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저보다 지지율이 낮은거죠"라며 웃어넘겼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일종의 견제심리도 내비쳤다.

그는 안 원장의 국정운영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 원장의 관점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본인이 직접 국정을 맡아 그 부분을 실현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해여운을 남겼다.

반면 문 고문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그 분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 훨씬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작심한 듯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간판만 경제민주화라고 달고 진정성없는 사이비 경제민주화"라고 비판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여전히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주장하는데, 줄푸세는 부자감세하고 재벌 규제를 풀어 재벌이 골목상권까지 넘보도록 허용한 정책"이라며 "그 주장을 하면서 무슨 경제민주화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5.16 쿠데타나 유신독재에 대한 그 분의 말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이 부족하다. 그 분의 역사의식이 퇴행적"이라고 역사관도 문제삼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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