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상임고문은 ‘소통’,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책’,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민생’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2일 각각 자신의 메시지를 앞세우고 현장을 누볐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학생 청년자문단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와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꽤 오래 있어서 과거 정치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해 스스로도 ‘새 시대의 맏형이 되지 못하고 구(舊)시대의 막내였다’고 안타까워했다”며 “하지만 나는 과거 정치문화로부터 자유로워 새 시대의 맏형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청투어 네 번째 순서로 13, 14일 전북지역을 방문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소상공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맘(Mom) 편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손 고문은 12일 국회 경제사회정책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집중 거론했다. 그는 “채무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정책이 아닌, 약탈적 대출을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집권하면 ‘가계부채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추진해 급한 불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탈적 대출이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손 고문은 “가계부채가 900조 원이 넘는데 당장 부채 탕감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어느 정도 부채 탕감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 당의 중간 결론”이라고 밝혔다.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 통신비’ 공약을 발표하는 등 민생공약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는 “문자메시지 요금과 가입비를 폐지하고 기본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통신요금의 거품을 빼 반값 통신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방통위원회 직무 유기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기자회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란과 관련해 통신회사들이 망 중립성의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통신비 인하를 주장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여수엑스포와 남해화학, 순천 정원박람회 등 전남 해안지역을 둘러보며 해양수산부 부활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정부 조직개편 구상을 밝히면서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 첨단기술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문 고문을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던 18대 총선 때 민주당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문 고문이 상황이 좋아졌다고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재인 때리기’를 이어갔다. 김영환 의원은 민주당 대전시당을 방문한 뒤 한밭대에서 강연을 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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