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시대를 이끌 핵심 인물로 주목받았던 ‘군부 4인방’이 하나씩 권력구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김정일 영결식의 스포트라이트는 권력 핵심 7명이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운구차를 호위하는 장면에 쏟아졌다. 운구차 왼편에는 군복 차림의 핵심 인사 4명이 섰다.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선두에 섰고 이어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뒤를 따랐다.
그러나 올해 4월 초 우동측의 경질설이 돌기 시작했다. 3월 25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수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그는 4월 국방위원 자리도 잃었다. 뇌출혈로 전신마비가 왔다는 설과 숙청됐다는 설이 혼재하고 있다.
김영춘의 입지도 흔들리는 신호들이 나왔다. 북한 매체들은 4월 김정각이 새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음을 전하면서 김영춘이 어디로 자리를 옮겼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뒤늦게 당 부장 자리에 있는 것이 확인됐지만 과거의 영향력은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영호마저 전격 해임되면서 이제 4인방 가운데 김정각만 남았다. 실세들이 하나씩 밀려나는 추세로 볼 때 김정각도 같은 운명을 따르게 될지, 살아남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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