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북지역 방어 사령관 출신 현영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15시 42분


17일 오전 이른 시각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현영철에게 인민군 차수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현영철 신임 차수의 임명은 "리영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는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결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우리 정부를 비롯한 외부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 정부는 현영철이 리영호의 후임으로 인민군 총참모장에 발탁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영철은 그동안 우리 정부와 군당국에는 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2002년 2월에 중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09년 3월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2010년 9월 대장 승진과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는 정도다.

1953년생으로 알려진 현영철은 1942년생인 리영호보다 10년이나 젊어 일각에서는 북한 군부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같은 날 대장에 올랐고 올해 2월에는 김정일훈장을 받기도 했다.

북한에서 그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은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받았고 군부 내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한 고위급 탈북인사는 "현영철은 8군단장 출신"이라며 "그는 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군수공장을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8군단 장교 출신인 탈북자 K씨는 "2006년께 8군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현영철을 먼발치에서 봤었다"며 "당시 현영철은 다른 군단 사령관들과 함께 김정일을 만나고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김정일이 그를 다른 군단장보다 더 신임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8군단장 부임 당시 현영철의 계급은 상장(별 3개)이었다"고 말했다.

K씨에 따르면 8군단의 방어영역은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이며, 8군단의 주요 임무는 이 지역에 집중돼 있는 군수공장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서해안 방어임무도 함께 수행하는 8군단 사령부는 평안북도 염주군에 자리잡고 있다.

K씨는 "8군단은 교도지도국이 아니라 서북지역 방어와 군수공장을 엄호하는 정규 군단"이라며 "임무의 중요성 때문에 8군단장이 김정일의 신임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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