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와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이 19일 5·16군사정변의 성격을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김 의원은 김 총리에게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5·16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5·16은 아버지(박정희)로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김 총리는 “확인을 못했다”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정의 중심에 있는 총리가 그 정도는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 5·16이 군사정변이냐, 구국의 혁명이냐”고 다그쳤다. 김 총리가 “답변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며 답변을 거부하자 김 의원은 “5·16에 대한 역사규정도 못하면서 총리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총리를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맞섰고, 김 의원은 “이게 어떻게 정쟁이냐. 역사와 헌법에 대해 묻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 속에 여야 의원들은 서로 고성을 질러 본회의장은 크게 술렁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면 이를 수용해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류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일(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북한 당국이 같은 말을 우리 당국에 (공식적으로) 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심재권 의원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얘기했다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류 장관은 “말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북한이 우리 당국에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면 이 문제는 실무회의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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