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로수희 그냥 거기 살지” 비아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北조평통 사이트 패러디한 국내 北민주화 사이트 눈길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패러디한 국내 사이트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며 김정은 일가 홍보, 정책 소개, 남측 비난용 사이트다. 이 사이트(uriminzokkiri.com)는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로 지정돼 국내에서는 일반인의 접속이 불가능하다.

반면 우리민족끼리의 패러디 사이트는 인터넷주소에 ‘k’가 하나 빠진 ‘uriminzokiri.com’.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초대 위원장이었던 북한민주화위원회(북민위)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홈페이지 구성과 형태는 두 사이트가 완전히 닮았다. ‘재중조선인총련합회’라는 친북 사이트가 원조와 혼동해 이 패러디 사이트를 ‘추천 홈페이지’로 소개할 만큼 유사하게 생겼다.

하지만 이 패러디 사이트에는 김정은 일가 등 북한 정권을 희화화하는 각종 영상과 게시물이 올라 있다. 무단 방북했다가 돌아온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에 대해 ‘로수희, 그냥 거기서 살지?’라고 놀리는 영상물을 비롯해 탈북자 스토리, 북한의 실상 등 각종 자료가 올라 있다. 북민위는 “북한 자유민주주의 확산, 평화민주통일 달성이 활동 목표”라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친북 사이트#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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