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불출석… 檢, 계속 불응땐 체포영장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이석현 보좌관집 압수수색… 李 “관봉출처 폭로에 보복”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조사실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은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가 예정됐던 시간에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틀 전인 17일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자 “물 타기, 표적 수사가 분명한 만큼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5일까지 박 원내대표에게 몇 차례 더 소환 일정을 통보한 뒤 그래도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 회기 종료 후 체포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보해저축은행에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만 원을 받는 등 저축은행 두 곳에서 모두 1억 원가량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직무 관련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이날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보좌관인 오모 씨의 개인 비리와 관련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오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오 보좌관의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 동생 명의로 된 이 집은 이 의원의 임시 거처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오 씨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일 뿐 이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관봉 5000만 원’의 출처를 폭로하자 검찰이 경고 의도로 압수수색했다”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18일 본회의에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네진 이 돈은) 이현동 국세청장이 대기업을 통해 조성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박지원#이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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