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도전은 힘들뿐 무서운 게 아니다” 안철수 대선출마 첫 페이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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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대선 5개월 앞 맞춰…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를 통해 “제가 정치에 참여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제 욕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원장은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말해 향후 대선과 관련한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했다.

▶본보 19일자 A1면
안철수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 모아 나아갈것”


276쪽 분량의 책은 안 원장과 신문기자 출신인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안 원장은 책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뿐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까지 밝혔다.

안 원장은 책 서문에서 “이제는 많은 분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책 출간을 시작으로 대외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 등은 좀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안 원장은 23일 방영되는 SBS TV의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녹화를 18일 마쳤다. 안 원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계기가 2009년 6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출연이었던 점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도 있다.

책을 구해본 정치권 인사들은 안 원장의 대선 공약집 수준이라는 견해를 보이는 한편 사실상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 대선출마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안 원장과 가까운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은 있는 그대로 말하기 때문에 기존의 정치적 문법으로 그의 말을 해석하면 틀릴 수 있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결론을 내리겠다는 안 원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정확할 것”이라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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