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제의로 9, 12월 개성서 만나 김정일 사망 뒤도 핫라인 유지
광물公 “올 2월 청와대 보고, 李대통령 ‘잘해보라’며 격려” 대북 경협재개 물꼬 될수도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을 위해 남북이 지난해 말 북한의 제안으로 개성공단에서 두 차례 비밀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제조에 필요한 광물로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북한의 희토류 공동개발 제안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정부가 대북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5·24조치’ 뒤에 나온 것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2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와 개성공단에서 만나 북한 희토류의 공동개발을 위한 실무협의를 했다. 민경련은 희토류 광석 샘플 4개를 광물공사 측에 전달했다.
광물공사 측은 샘플 분석 결과를 북한 측에 설명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북한의 정세 변화로 추가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광물공사는 민경련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올해 2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희토류가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잘해 보라”며 격려했다.
광물공사는 남북에 중국을 포함시켜 3자가 북한 희토류를 공동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중국과 합작해 운영 중인 시안(西安)과 베이징(北京)의 희토류 공장에서 북한산 희토류를 정제하면 수익성은 물론이고 북한 내 돌발 변수가 생겨도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중국이 전략자원화하고 있는 희토류가 최대 2000만 t가량 매장된 것으로 자원개발업계는 보고 있다.
대북사업 관계자는 “실용파로 알려진 북한의 장성택 최룡해가 급부상하고 있어 남북 경협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남북 경협사업 가운데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고 한국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 자원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민경련과의 협의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북측은 희토류뿐만 아니라 석탄광산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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