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문화예술 인사 청와대서 청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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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민주 정청래, 관련 문건 공개… 김황식 총리 “처음 보는 문건”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사진)은 23일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란 이름 아래 진보성향 문화예술 말살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좌파 문화예술 인사들을 숙청하려는 문건”이라며 ‘2008년 8월 27일 기획관리비서관실’이라고 적힌 서류 복사본을 공개했다. 그는 “한국판 문화대혁명을 하자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공개한 문건에는 “좌파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을 소리 없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문화부의 지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예술위원회, 영화진흥회 등의) 위원장을 교체한 이후 위원장이 인적 청산을 진두지휘하고 BH(청와대)는 민정(민정수석실)을 통해 위원장의 인적 청산 작업을 지속 감시 독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예총은 회원 수는 많으나 지리멸렬한 상황이며, 민예총은 숫자는 적으나 조직이 잘돼 있다”는 대목도 있다. 문건은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 ‘괴물’, 북한을 동지로 묘사한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영화에 대항하기 위한 우파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적시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문건에 대해 “오늘 처음 본다”며 “어떤 내용이고 어떤 경위로 작성되고 어떻게 집행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정청래#청와대#좌파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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