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중앙위 신-구당권파 충돌… 9시간 동안 안건조차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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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의제 싸고 6차례 정회끝 종료, 이석기-김재연 제명 의총 예정대로 26일 열기로

강기갑 가로막은 구당권파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 회의에 참석하려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에 반대하는 구당권파 당원들의 시위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강 대표는 다른 문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강기갑 가로막은 구당권파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 회의에 참석하려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에 반대하는 구당권파 당원들의 시위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강 대표는 다른 문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의 분수령이 될 25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안건조차 정하지 못한 채 9시간 동안 파행을 거듭하다 끝났다.

대학생 당원 30여 명은 회의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도착해 ‘제명은 살인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5·12 중앙위 폭력사태에 연루돼 제명 절차가 진행 중인 두 당원은 회의장 입구 바닥에 드러누워 강기갑 대표 등의 입장을 방해했다. 26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논의될 두 의원도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장인 강 대표는 개회사에서 “실천과 결과로 혁신을 입증할 때”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두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 해석을 놓고 신·구 당권파가 충돌하면서 개회는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강 대표가 재적 위원이 84명이라고 선언하자 구당권파는 두 의원이 빠진 이유가 뭐냐며 반발했다.

오후 11시까지 여섯 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양측은 현장발의 안건과 회순, 폐회 문제까지 사사건건 공방을 펼쳤다. 구당권파가 두 의원 제명 조치의 근거가 된 ‘1차 비례대표 부정경선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진상조사 후속조치의 건’ 등 6개 현장 발의 안건을 들고 나온 것. 신당권파는 일부 안건이 현장 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이 “안건 표결 지연은 꼼수”라고 비난하자 강 대표가 “사과하라”고 격분하며 긴장은 극에 달했다. 강 대표는 “이번 (당직) 선거를 통해 나타난 결과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당원들의 고성이 오가며 회의는 중단과 속개를 거듭했다.

신당권파는 예정대로 26일 의총을 열어 두 의원의 제명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를 처음 폭로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석기 의원이 운영한 CNC와 광역시도당이 합작해 부정회계를 조작한 증거가 있다”는 글을 올려 추가 의혹 폭로를 예고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진 신-구당권파#이석기-김재연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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