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9, 30일 이틀 동안 본경선 진출자 5명을 가리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한 예비경선 결과는 30일 밤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8명의 경선후보 가운데 문재인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빅3’는 무난히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박준영, 김영환, 김정길, 조경태 후보 등 남은 5명이 2장의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세균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많다. 당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박 지사는 민주당원이 많은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이유에서다.
예비경선이 끝나면 후보 5명은 올림픽 기간에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9월 16일 발표되는 경선 결과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2위 후보와의 결선투표가 9월 23일까지 진행된다.
문재인 의원은 최근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진영이 충돌한 경선구도에서 문 의원은 ‘참여정부 책임론’ ‘친노(친노무현) 필패론’ 등을 앞세운 ‘비문’ 후보 7명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참여정부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사직까지 내던지며 배수진을 친 김두관 전 지사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 고문보다 먼저 지지율 5% 벽을 돌파하며 문 의원과의 양강 구도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김 전 지사 측은 “본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김 전 지사뿐”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는 결국 다시 김두관을 중심으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김 전 지사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사이 손 고문이 지지율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자주 나왔다. 손 고문 측은 “순회 연설 및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콘텐츠가 있는 손 고문의 잠재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경선에서 파란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8일 예비경선 마지막 합동토론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받은 문 의원은 “5년 전 우리는 참여정부가 무능하다는 프레임에 빠져 민주정부 10년의 자긍심을 버렸고,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며 “또다시 5년 전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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