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출신 조선족 “中, 남북한 얕잡아보고 고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일 11시 21분


중국 공안 출신이라고 밝힌 한 조선족이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고문 의혹과 관련 "중국 당국이 남북한을 얕잡아보고 남북한 사람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고문하는 것"이라고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심양화평분국 서탑파출소에서 공안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이규호(41) 씨는 이날 오전 "1996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 탈북자를 색출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뒷굽으로 걷어차고 전기방망이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 씨는 "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단순한 시비와 취객 등으로 잡혀온 한국인에 대 해서도 구류실에 넣고 발로 차고 때리기도 했다"며 "중국 공안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중국사람, 남한사람, 북한사람 가리지 않고 가혹행위를 하고 양팔을 매단 상태에서 전기고문을 하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2002년 중국 공안에서 강제해고 된 뒤 2010년에 한국으로 왔다는 그는 "올 2월28일부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집회에 참석해왔다"며 "중국 당국이 김영환 씨를 고문했다는 얘기를 듣고 분노했고 과거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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