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최고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이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복수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8월 중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를 방문해 중국 측 관계자들과 황금평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황금평은 압록강에 있는 북한 측 섬으로 중국과의 합작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장 부위원장은 또 단둥 시정부와 황금평 유관기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위원장의 방중은 북한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황금평 개발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은 작년 6월 장 부위원장과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열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심지어 최근 중국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장 부위원장이 직접 황금평을 방문해 북측의 관심과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국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황금평 개발을 관할하는 합영투자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장 부위원장이 사업 좌초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금평 개발은 북한의 외자유치기관 중 하나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초기에 손을 댔지만 합영투자위로 사업 주도권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사업권을 둘러싼 알력도 있었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최고위층의 중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김 제1비서의 방중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김 제1비서의 방중 준비와는 별개”라며 “올 가을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지도부가 장 부위원장과 해당 사안을 논의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 부위원장이 방중하면 작년 6월처럼 천 상무부장이나 그 아래의 인사를 만나 중국의 대북 원조와 황금평을 포함한 경제 분야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 제1비서가 최근 인민군의 외화벌이 관여 금지를 지시했으며 노동당의 외화벌이 기구인 ‘39호실’도 폐지했다고 전했다. 39호실은 마약과 위폐 제조, 광물 개발 등을 해 왔으며 군이 관리했다. 김정은은 이 같은 방침과 처리 결과를 중국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황금평 ::
압록강 하구에 있는 11.45km²의 섬. 북한은 이곳을 50년간 중국에 빌려 줘 정보기술(IT)과 관광, 경공업, 현대시설농업 등 4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경제특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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