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의도적인 무시 또는 소극적 비판에서 적극적 공세로 돌아선 것. 당 대변인이나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차례로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일 라디오에서 “포스코의 사외이사를 한 안철수 교수가 포스코가 문어발식 자회사를 만드는 데 대해 한마디도 반대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를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했다.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대기업 중에서 포스코가 가장 많은 문어발 자회사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또 “안 원장은 금융사범에 대해 사형 등 과격 발언을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라며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부분은 안 원장이 국민께 사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에 안 원장과 관련한 별도의 검증팀이 가동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안 원장 측도 방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그동안 물밑에서만 안 원장을 돕던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선거를 앞두고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 원장도 이에 대해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3년 1조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 회장에 대한 탄원서 서명과 관련해 “40명의 회원 전원이 서명한 것이고 안 원장은 그 중에 한 명일 뿐”이라며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자가 찾아와서 ‘다른 사람들 전부 서명했다, 마지막 남았는데 서명을 해 달라’고 해서 안 원장이 서명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도 직접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대 학사위원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겠다.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하게 밝힐 예정”이라며 ‘검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출마 선언에 대해 그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판단하려 한다”며 “곧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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