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7월26일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한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부강조국건설을 다그치자' 제목의 담화 전문을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담화에서 산림녹화사업과 토지정리사업, CNC(컴퓨터 수치제어) 등을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찬양하며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곧 애국심의 발현으로, 애국주의의 최고표현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선군정치와 관련해 "조국보위에 최대의 애국이 있다"며 "조국보위 전초선에 선 인민군 장병들은 혁명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잡고 조국의 방선을 믿음직하게 지키며 후방의 인민들은 뜨거운 원군으로 선군의 조국을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세의 의해 북과 남으로 갈라져 오랫동안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민족지상의 과업"이라며 "조국통일은 곧 애국이고 조국분열은 곧 매국"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화에 대해 김갑식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금까지 나왔던 김정은의 담화 가운데 '통일'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라며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앞두고 김정은의 리더십을 남북관계로까지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조사관은 이어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해임(7월15일)된 이후 나온 김정은의 첫 담화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간부들의 기강을 확립하려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며 "조국관과 수령관, 인민을 위해 복무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리 전 총참모장 해임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최고지도자의 저서와 담화, 연설 등을 '노작(勞作)'으로 규정해 모든 정책과 판단의 근거로 삼아왔다.
김 제1위원장의 첫번째 담화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 나가자'는 제목으로 당 중앙위 책임일꾼 앞에서 지난 4월6일 한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