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들 캠프 인선 박차… 드러나는 조직 색깔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화합의 文, 중립인사 전진 배치-친노는 2선 후퇴
중도의 孫, 중진의원 중용… 중도 표심잡기 주력
무지개 金, 지역-노선 등 따지지 않고 두루 발탁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캠프 인선을 속속 발표하는 등 본경선을 앞두고 막바지 조직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문재인 의원 측은 5일 선거대책본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일명 ‘담쟁이 캠프’로 이름을 붙인 선대본에는 초선 의원 20명을 포함해 현역 의원 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캠프의 특징은 중립 성향 인사의 전면 배치와 친노 핵심의 2선 후퇴로 요약된다. 진선미 캠프 대변인은 “담쟁이 캠프는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화합형, 통합형 선대본부”라며 “이번 인선 결과의 핵심인 선대본부장에 친노라 불릴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을 따르는 전현직 의원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까운 우윤근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된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중도세력과 중산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에 맞춰 이번 주 안에 캠프를 출범할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조정식 이낙연 신학용 의원(이상 공동총괄본부장), 정장선(조직본부장) 김영춘(전략본부장), 장세환 전 의원(홍보위원장) 등은 모두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손 고문 캠프 관계자는 “손 고문은 지역기반보다는 누가 중도 성향의 표를 많이 끌어 오느냐에 대선 승패가 달려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도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캠프 상임고문으로 내정하는 등 막판 인선이 한창이다. 김 전 지사 캠프는 지역, 노선 등을 따지지 않는 이른바 ‘무지개 군단’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공동경선대책위원장), 윤승용 전 대통령 홍보수석(TV토론 기획단장) 등 노무현 정부 출신의 친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문병호(조직본부장) 안민석(조직위원장) 유성엽 의원(지방분권추진본부장) 등 비노 성향의 인사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영남 출신뿐만 아니라 천정배 전 최고위원(공동상임경선대책위원장), 김영록(비서실장) 김재윤 의원(홍보위원장 겸 특보단장) 등 비영남 출신도 캠프의 요직을 맡고 있다.

정세균 의원도 이날 김진표 이미경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 ‘내여친(내일을 여는 친구들)’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도정을 맡으며 구축한 인맥 등을 중심으로 곧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5일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의 대담집 ‘사람이 먼저다-문재인의 힘’을 출간했다. 책에는 총론적 국가비전과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정책과 국가운영전략을 담았다. 문 의원은 “영호남 지역주의 갈등의 더 큰 책임을 영남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진정한 복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처럼 상생과 통합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 대선주자#문재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