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노사모'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노동계-사이버민심-모바일 선거인단 잡아야 승리”

권역별 순회경선(8월 25일∼9월 16일)을 앞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최대 화두는 ‘노·사·모’다. ‘노’동계의 표심을 잡고 ‘사’이버 공간에서 후보를 효과적으로 알려 ‘모’바일·현장투표 선거인단을 많이 모집해야만 경선 승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자들은 최근 부쩍 노동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며 노심(勞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60만여 명(한국노총 94만여 명, 민주노총 70만 명)에 이르는 노동계의 표심이 경선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이 6일 양대 노총과 산별노조를 잇달아 찾아 지지를 호소하자 손학규 상임고문은 ‘노동자의 도시’인 울산으로 내려가 러브콜을 보냈다. 손 고문은 7일 현대자동차 노조와의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가 함께 가고 노동자가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1일 컷오프 통과 첫 일정으로 양대 노총 산하연맹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었고, 정세균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곧 노동계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각 캠프의 홍보·미디어파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사이버상에서 유권자와의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초로 온라인 대변인제를 신설한 문 의원 캠프는 최근 시민들만의 독자적인 온라인 캠프인 ‘문재인의 친구들(문친)’을 꾸렸다. 손 고문 측은 1일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수렴 사이트인 ‘위키폴리시’를 개설했다. 인지도에서 문 의원과 손 고문에게 밀리는 김 전 지사 측은 팟캐스트 방송 ‘김두관 TV’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정 의원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하며 젊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경선 캠프 조직 파트는 8일 시작되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두 차례의 전당대회와 4·11총선을 치르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피로도가 높아진 탓에 각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캠프에 속한 전현직 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표밭을 다지는 것은 기본이고, 뭉치표가 나올 수 있는 각종 직능단체와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팬클럽과 외곽 지지단체까지 총동원령이 떨어지는 등 캠프 전체가 비상 상황이다.

문 의원은 결선투표 없이 순회경선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 아래 노동계, 직능, 특보단 등으로 세분해 선거인단 15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손 고문은 핵심 지지자 1만 명을 모집해 한 사람이 10명씩 모으고, 다시 그 사람들이 10명씩 모으는 ‘100만 인 프로젝트’로 맞불을 놓았다. 김 전 지사와 정 의원, 박 지사 측도 나름의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표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노사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