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그년 표현 약하다는 사람도”… 與여성의원들 “당직서 물러나라” 항의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 막말 파문 확산… 여성단체 “대선서 표로 심판”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을 ‘그년’이라고 트위터에 적은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에 대해 여성계가 강한 비판을 내놨다. 새누리당도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는 8일 성명을 내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여성 전체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인권을 침해한 심각한 여성모독성 비하 발언”이라며 “양성평등에 위배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을 경우 그 책임은 반드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임을 여성단체협의회 700만 회원은 엄중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 의원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상도 할 수 없는 막말을 한 이후 사과보다는 변명과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고도의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이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김을동(재선) 강은희 김현숙 류지영 민현주 이에리사 의원(이상 초선) 등은 이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와 윤리위 제소,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하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실로 항의방문을 갔으나 이 대표가 자리에 없어 항의서한만 전달했다.

박 후보 캠프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일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국회의 수치이고 당의 골칫거리인 이 최고위원이 최소한의 이성을 되찾도록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계속 꼼수를 부릴 경우 국회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종걸과 40년 친구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런 상스러운 표현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잖소. 무조건 엎드려 비소. 싸우면서 닮아가진 맙시다”라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의 아닌 표현으로 불편한 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면서도 “표현이 너무 약하다, 더 세게 하지, 이종걸이 무르다, 그런 말씀하신 사람들도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박 의원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하루하루 말씀을 전하겠다. 많은 분들이 제보해주면 고맙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이종걸 막말#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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