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선거인단 목표 3분의 1 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당초 300만∼400만명 호언… 이해찬 “100만도 큰 성공”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9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 “100만 명은 넘지 않을까 싶다. 100만 명까지 가면 큰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이 선거인단 모집 목표로 잡았던 300만 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언론에서는 300만 명까지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올해 1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때 65만 명이 참여했다. 65만 명도 초유의 사태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300만 명’이라는 규모를 언론의 예측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에서 먼저 그런 기대를 피력해 왔다.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은 7일 기자회견에서도 “모바일선거 방식을 도입하니 300만∼400만 명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목표치는 민주당의 2002년,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각각 160만 명, 192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음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2007년엔 유령당원 등 허수가 많았다. 192만 명은 별 의미 없는 숫자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첫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했음에도 이처럼 선거인단 목표치를 낮춘 것은 런던 올림픽과 정치권 불신 등의 악재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이틀째인 9일 현재 약 3만5200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모집기간이 9월 4일까지임을 감안하면 100만 명을 모으기 위해선 매일 약 3만5700명꼴로 등록해야 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완전국민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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