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엔 여기자 성추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1일 03시 00분


지난달 당직자 해임후 쉬쉬… 與 “은폐의혹” 野 “피해자 요청”

민주통합당 수석전문위원 A 씨가 한 언론사 여기자 성추행 문제로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민주당과 해당 언론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문위원인 A 씨는 지난달 5일 여기자 B 씨 등 4명과 저녁 식사를 했다. A 씨는 식사 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신체를 접촉하는 성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해당 언론사의 또 다른 남자 기자 C 씨도 합석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피해 여기자와 해당 언론사로부터 징계요구를 받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일주일 뒤인 31일 A 씨를 해임했다. 해당 언론사는 C 씨도 성추행을 했다며 정직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A 씨는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의 결정에 불복해 이달 8일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 사건은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신 대변인은 “최근 한 여기자가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회사에 알렸지만 해당 언론사와 민주당은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한다”며 “민주당은 여성 비하적 문화와 성추행 문화를 없애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의원을 ‘그년’이라고 지칭한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과 묶어 ‘여성 문제’를 고리로 민주당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피해 당사자가 문제가 된 전문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그대로 한 것이지 이런 사실을 비호하거나 숨기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피해 여기자가 ‘비공개’ 징계를 요청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통합당#여기자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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