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근 수첩’에 떨고있는 부산 정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3일 03시 00분


총선기간 현영희 의원 동선 10분 단위로 꼼꼼하게 기록

새누리당 공천 뒷돈 의혹을 제보한 현영희 의원의 전 수행비서 정동근 씨(36) 수첩 때문에 부산 정치권이 떨고 있다. 꼼꼼한 성격에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정 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제출한 두 권의 수첩(총 100여 쪽)에는 현 의원이 총선 기간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어떻게 만났는지 등이 10분 단위까지 자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 의원이 총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떡을 돌린 것에서부터 다른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하거나 운동원 간식비를 지원한 기록도 남아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학사장교 출신인 정 씨의 세심함은 현 의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정 씨는 수첩 내용을 컴퓨터로 옮기며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되는 부분을 별도로 표시해 놓은 데다 현 의원 남편과 ‘거래’를 할 부분까지 따로 적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에 거론된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계 인사들은 “그런 일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현 의원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부산=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공천#새누리당#현영희#정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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