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기문, 차명폰으로 문자 보여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3일 03시 00분


정동근 “폴더형”진술… 확인결과 조씨 명의는 스마트폰뿐
“현영희가 조씨에 건넨 3억원 해운대-기장을 공천청탁 포함”

공천 뒷돈이 실제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아니면 ‘배달사고’가 났는지를 판명할 핵심 열쇠는 3월 15일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의 휴대전화에 찍혀 있던 ‘현기환/알았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다. 이 사건을 제보한 정동근 씨는 당시 조 씨가 휴대전화에 찍힌 이 문자를 자신에게 보여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정 씨로부터 “3억 원을 조 씨에게 전달한 직후 그가 내게 문자메시지를 보여 준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형 전화기였다”는 진술을 받아 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조 씨의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스마트폰 1대뿐인데 이 전화는 검찰이 압수해 분석했지만 해당 문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조 씨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통된 ‘차명’ 휴대전화를 쓰다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검찰 수사 직전에 버리거나 숨겼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 씨가 정 씨를 속이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차명 전화로 문자를 보낸 뒤 정 씨에게 보여줬을 수도 있다는 것. 검찰은 문제의 차명 전화를 찾으면 돈 전달 당시 정황을 좀 더 명확히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또 현 의원이 조 씨에게 건넨 3억 원에는 비례대표는 물론 부산 해운대-기장을 선거구 공천 청탁 명목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공천 뒷돈#현영희#현기환#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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