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700원 빠져… 안철수 1000원差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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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 동아일보-채널A-R&R대선주식시장


새누리당 공천 뒷돈 제공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식시장에서는 박근혜 의원의 주가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맹추격을 하면서 두 사람의 격차는 1000원으로 좁혀졌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진행하는 ‘18대 대선주식시장’(stock.randr.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주요 대선주자의 주가는 박 의원 4000원, 안 원장 3000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1500원이다. 이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박 의원 36%, 안 교수 27%, 문 고문 13%다.

박 의원은 3월 12일 대선주식시장 개장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지만 7월 25일 4700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4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인다. 특히 2일 공천 뒷돈 파문이 불거진 후엔 4000원대 초반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어떤 악재에도 흔들림 없는 30% 중후반대의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대선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7월 중순까지 2000원대에 머물던 안 원장의 주가는 정치행보가 가시화하면서 8월 들어 3000원대로 올랐다.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회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박 의원과는 격차를 줄이고 문 의원과의 격차는 벌리면서 ‘1위를 넘보는 확고한 2위’로 자리 잡았다.

반면 문 의원의 주가는 안 원장의 부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7월 16일 3900원을 기록하며 안 원장을 1200원 차로 따돌리기도 했지만, 안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출간된 19일 이후 곧바로 역전을 당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문 의원의 주가는 2400원이나 하락하며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겹치다 보니 안 원장으로 지지층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주식시장에선 박근혜 의원이 8600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의원은 각각 1600원, 300원에 그쳤다. 현재 관심거리는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이 창당 후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지다. 지금껏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최다 득표율은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16일 현재 당내 후보들의 주가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박 의원 78%, 김 지사 16%, 김 의원 2%다.

민주당 경선주식시장에선 문재인 의원이 5500원으로 1위였다. 하지만 7월 27일 70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문재인 대세론’에 빈틈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개장 초기인 7월 18일에는 손 고문(2900원)이 김 전 지사(1800원)를 앞섰으나 곧 김 전 지사가 역전했다. 이후 김 전 지사가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듯했으나 손 고문이 200원 차이로 따라붙으며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관심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칠 때 치러지는 결선투표 성사 여부다. 현재 주가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문 의원 57%, 김 전 지사 15%, 손 고문 13%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박근혜#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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