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후보 오늘 확정]‘박근혜가 바꾸네’ 소통 리더십, 결과는 글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0일 03시 00분


朴캠프, 불통 이미지 탈피 주력했지만 5·16발언-공천뒷돈 의혹 등 대처 미흡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은 당 경선 기간에 캠프를 운영하며 나름대로 소통 리더십을 보이려 애썼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박 의원은 캠프 출범 전후 캠프 인사 31명 전원이 모인 회의를 5차례 주재했고 회의 때마다 참석자 전원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출범 전 열린 회의에서 변추석 캠프 홍보미디어본부장은 출범선언식 장소로 여러 안을 보고했고, 참석 인사들의 의견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모아졌다. 박 의원은 두 말 없이 그 장소를 택했다.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슬로건이 정해진 것도 이 회의에서였다.

지난주 열린 캠프 전체회의에서 한 인사는 박 의원을 향해 “불통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박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 논란 이전에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없었다”고 해명하자, 이 인사는 “그 논란 이전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약간 어색해지기는 했지만 박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캠프 참모들은 5·16군사정변에 대해서도 박 의원에게 직접 “5·16 행위 자체는 쿠데타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꼭 내 입으로 쿠데타라고 말해야 하느냐”며 곤혹스러워했지만 “(5·16군사정변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진전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선이었지만 박 의원은 경선 기간에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 준비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캠프 내 정책팀과 메시지팀은 퇴짜 맞기를 반복했고 매일 철야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경선 기간에 5·16군사정변 논란을 종식시키지 못한 점은 캠프 측에서도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당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공세에 발끈하며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뒷돈 의혹 사건 때도 대국민 사과 등 선제적 대응을 못하고 상황에 끌려갔다는 비판이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투표 후 “2040세대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 많이 만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새누리당#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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