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엔 동부전선의 여군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최전방의 섬 부대를 찾은 지 1주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동부전선에 있는 인민군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 중대'를 시찰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감나무 중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동부 해안의 여성 해안포중대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은 "최고사령관과 동무들이 손을 잡고 기어이 조국통일을 이룩해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만대에 빛내야 한다"며 "(나는) 동부전선의 군인들을 믿으며 동부전선의 한 개 초소를 지키는 여성혁명가들인 동무들을 굳게 믿는다"고 여성중대 군인들을 격려했다.
김 제1위원장은 중대 군인들에게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기념으로 준 뒤 여성 군인들과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감나무 중대의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웃단위(상급기관)'에서 진행하는 모임 참석차 자리를 비웠다고 밝혀 김 제1위원장의 방문이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은 지난 17일 서해 최전방에 있는 섬 방어 군부대를 시찰한 지 1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20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이번 군부대 시찰에 누가 동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조선중앙TV가 이날 낮에 내보낸 김 제1위원장의 감나무 중대 시찰 관련 사진에서 김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동행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설주는 앞서 지난 7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552군부대 관하 구분대를 시찰했을 때도 동행했다.
김 제1위원장의 군부대 `불시 방문'에 대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고지도자가 불시에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군부대는 물론 일반 생산단위에서도 방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 사회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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