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들인 ‘홍상어’, 겨우 4발 시험발사 후 ‘전투적합’ 판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16시 51분


2009년 시험때 1발 실패..방사청 "시험발사 횟수 늘릴 것"

방위사업청이 1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잠수함 로켓을 불과 4발만 시험발사한 뒤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던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방위사업청과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 등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2009년 대잠로켓 '홍상어'에 대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지난 2000년 개발에 착수된 홍상어는 9년 만인 2009년 개발 완료됐다.

방사청은 2009년 전투용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평가 때 모두 4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3발은 성공했고 1발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에 출석 "홍상어가 워낙 비싼 무기다 보니 시험발사를 4발 밖에 못했다"면서 "시험평가 기준에 75% 이상 명중률이면 합격하도록 되어 있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홍상어는 길이 5.7m, 지름 0.38m, 무게 820㎏에 달하며 1발의 가격은 18억 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50여 발이 실전 배치된 홍상어는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탑재할 수 있다.

해군은 지난달 25일 포항 인근 해상에서 실전 배치된 홍상어에 대해 첫 시험발사를 했으나 목표물을 맞추지 못했고 홍상어는 유실됐다.

노 청장은 "현재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험 발사 횟수를 더 늘려 원인을 규명해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도무기 시험은 장비가 비싸 필드테스트(야외시험)를 잘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필드테스트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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