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대표가 2009년 12월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조건부 독도 영유권 포기’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면담에 관여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집권 민주당의 간사장이었던 오자와 전 대표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인의 한을 달래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러려면 독도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오자와 전 대표는 독도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고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총리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어업과 관련돼 있다”며 독도 영유권 포기의 전제조건으로 시마네(島根) 현 어민들의 독도 주변 해역 어획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비공식적 의견 개진 형식이지만 일본의 주요 정치인이 독도 영유권 포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자와 전 대표는 또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일본 왕이 백제계라는 사실을 일본 왕실 담당 기관인 궁내청을 통해 공식 발표하겠다며 한일강제병합 100년인 2010년에 일왕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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