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뒷돈 사건은 은밀한 돈봉투를 휴대전화로 찍은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 정모 씨의 제보로 터졌고,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의 운전기사였던 박모 씨 집에선 돈세탁을 지시한 메모가 발견돼 사건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전화녹취: 국회의원 보좌관 A씨]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이나 서로 신뢰를 갖고 일을 해야 하는 관계인데, 그런 신뢰 관계가 훼손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고"
차 안에서 들은 얘기로 약점을 잡으려다 화를 자초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운전기사 김모 씨는 "박 씨가 박근혜 의원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가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운전기사의 한 마디가 무서워 비밀누설 금지 약속을 받기도 합니다.
[전화녹취: 고위 공직자 전 운전기사 B씨] "그 분의 사생활에 관한 것이나 그 분이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았습니다." [전화녹취: 대기업 임원 C씨] "운전기사주의보'가 한 때 떨어지긴 했었죠. '운전기사 직무에 충실하겠다' 결국엔 그게 각서죠."
의리를 위해 모시는 분의 비밀을 지킬 것인가, 사익이나 정의를 위해 비리를 제보할 것인가, 이런 선택의 고민에 빠지는 운전기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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