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각 “이해찬 - 박지원이 대선 망칠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잇단 악재에 고강도 쇄신론… “응분의 책임지고 물러나야”
단체행동 움직임도 포착

대선후보 경선 흥행 부진, 공천비리 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러다 당 지도부가 대선을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황주홍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응분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대승적이고 자발적으로 모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대선은 민주당에는 사활이 걸린 정치적 계기인데 이를 앞두고 대선후보들을 뒷받침하고 디딤돌이 돼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쇄신을 요구하는 이들은 이 대표 등 당권을 장악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중립성 유지에 실패하면서 모바일투표 방식 등 경선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으며, 친노 진영이 지원하는 문재인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까지 겹쳐 국민이 경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금품수수, 공천비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 지도부가 대선에 도움이 안 되는 만큼 최소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초선의원은 “경선이 끝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에는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문제의식을 가진 의원들끼리 비공식 모임을 갖고 단체 행동을 논의하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이르면 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민주통합당#이해찬#박지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