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이 구당권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한 것.
노 의원은 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번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져야 할 책임과 맡아야 할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것이 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는 일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넉 달간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그동안 연대한 다른 정치세력에 끼친 피해를 생각한다면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이 비판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같은 구당권파인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며칠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진보의 내용과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선 후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가시밭길을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 본인의 마지막 결심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황상 구 당권파 차원에서 이 전대표의 대선 출마를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의원은 분당으로 치닫는 내분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방편으로 4ㆍ11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의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에게 의원직 동반 사퇴를 제안했다.
노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같은 글에서 이 의원을 향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서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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