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108번뇌를 안고 산다지만 이북 5도민과 통일부 장관은 109번뇌를 갖고 산다. 북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걱정이 더 있기 때문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사진)은 5일 서울 구기동 이북 5도위원회에서 열린 이북 5도민 대상 특강에서 북한을 상대하는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류 장관은 “(남북 간에) 일이 돼서 뭔가 도움이 돼야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자고 해도 (북측에서) 도무지 답도 오지 않고 호응도 없으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손을 내밀어도 돌아오는 게 신문사를 때려 부순다, 대통령 무덤을 판다 등 평생 들어보지 못한 쌍욕”이라며 “아주 고약한 소리만 들려와서 난감하고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아 지원물자 수송을 무산시켰고 올해 2월과 8월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는 실무접촉 자체를 거부했다. 반면 류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통일항아리(통일대비 기금모금) 캠페인’에 대해서는 “흡수통일을 위한 노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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