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변호사 “최소 3개월 전엔 공약 내놓고 심판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정책선거 전도사’에서 직접 선수로 나선 강지원 변호사
“한탕 폭로 추잡한 선거 그만, 매일 1시간 정책콘서트 할것… 무소속 후보로 완주하겠다”

“비방 선거는 정말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예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강지원 변호사는 여야의 선거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문화원에서 자신이 진행한 ‘세대공감 효(孝) 토크’에 앞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 시작부터 상대방 약점 들추기를 하고 사생활을 털고 있다”며 “조선시대의 당파 싸움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정책선거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2006년부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주요 선거 때마다 정쟁 대신 선거공약과 구체적 실천계획을 통해 유권자에게 평가받자는 매니페스토(대국민정책계약)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매니페스토를 주장했지만 전혀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며 그 원인으로 ‘권력에 대한 욕망’을 꼽았다. 그는 “정치권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당선과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서로 헐뜯고 욕설하는 데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에 대해서도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나마나 양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이제 ‘한탕 폭로 작전’ 등을 비롯해 온통 추잡한 행태들이 나타날 겁니다. 이런 야비한 방법에 신경 쓰다 보니 정책 선거가 실종되고 뒤로 밀리는 거죠.”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논란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과거 룸살롱 출입 논란에 대해 “정책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들인데 서로 이미지 깎아내리기 식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에게 공약을 알리기 위해선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하다”며 “안 원장도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대선 3개월 전인 19일까지 출마하고 공약을 발표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를 사임하고 대선캠프 구성에 착수한 강 변호사는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부터 매일 오전에 한 시간씩 대선캠프에서 ‘정책콘서트’를 열겠다”고 말했다.

과천=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강지원#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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