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등 APEC의 21개 전 회원국이 친환경제품 54개의 관세를 2015년까지 5% 이하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APEC 외교·통상장관들은 6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이틀간 열린 각료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APEC의 모든 회원국은 2015년까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설비, 친환경 가스터빈, 정밀계측장비, 쓰레기 소각장비 등 54개 친환경제품의 관세를 낮춘다. 또 에너지효율을 높인 제품을 보급해 경제성장을 촉진키로 했다.
친환경제품의 관세 인하는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품목이 결정됐다. 올해 APEC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드레이 벨루소프 경제장관은 “첫날 25개 품목만 합의했다가 이튿날 격론을 거쳐 54개로 늘었다. 만장일치로 합의한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장관회의 합의 사항은 8, 9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성장을 위한 통합, 번영을 위한 혁신’을 구호로 내건 이번 20회 APEC 정상회의에는 11월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20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정상회의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의를 통한 동진(東進)을 선언한 러시아는 회의 개최비용으로 6800억 루블(약 24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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