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D-100]문재인은 페이스북서 ‘김기덕 마케팅’

“수상식 아리랑 답가에 뭉클 12월 19일 나도 부르고 싶다”
金감독 “존경” 발언에 감사글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9일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자 “(대선이 치러지는) 12월 19일 저도 김 감독님처럼 아리랑을 꼭 한 번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감독이 최근 자신을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인물’로 꼽은 점을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한 뒤 “김 감독님의 수상식 아리랑 답가를 들으며 마음이 참 뭉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아웃사이더에서 이젠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기에 더 자랑스럽다”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과의 인연을 부각시키며 ‘김기덕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문 의원은 “승자독식이라는 우리 사회의 횡포와 야만성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인간적 삶이 황폐화되고 허물어져 가고 있다”며 “그 절망과 아픔을 드러내고 고발해 우리들에게 반성과 성찰을 하게 하는 자극제가 바로 김 감독님의 영화예술이라면 그 반성적 성찰을 끌어안고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과 실천이 바로 저의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출국 기자간담회에서 “손석희 교수와 이창동 감독, 정치인으로는 문재인 후보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내 별명은 ‘영화계의 노무현’”이라며 “가장 기분 좋은 별명”이라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