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문에 공천대가 3억 약속 정황… 檢, 윤영석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새누리당 공천 뒷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이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구속 수감)에게 4·11총선 과정에서 3억 원을 건네기로 약속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던 현영희 의원 외에도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공천 뒷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의원이 등장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며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윤 의원의 경남 양산시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서울 주거지,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의원의 e메일 계정을 확보하고 윤 의원 주변 인물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윤 의원은 4·11총선을 앞둔 2월 22일 오후 부산 동래구 모 커피숍에서 조 씨를 만나 “꼭 공천을 받아야 한다. 우리 캠프 총괄 기획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 뒤 그 대가로 3억 원을 건네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윤 의원이 조 씨에게 실제로 돈을 건넸는지, 조 씨가 새누리당 공천위원 등을 상대로 청탁 활동을 벌였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받기로 한 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윤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공천뒷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 씨가 공천 뒷돈을 전국 각지의 계좌로 송금한 명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을 포착하고 3차 계좌추적에 나섰다. 특히 양 씨에게 1억여 원을 송금받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검찰의 계속된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씨를 소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꼭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공천 뒷돈 의혹#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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