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안의 朴도, 링 밖의 安도… 검증과 폭로의 포화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與 ‘安 때리기’ - 野 ‘朴 흠집내기’… 국회서도 전면 공세

朴 vs 安, 막 오른 100일 전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0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학재 비서실 부실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참석에 앞서 안철수 원장이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朴 vs 安, 막 오른 100일 전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0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학재 비서실 부실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참석에 앞서 안철수 원장이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2월 대통령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국회에서 여야는 상대방 대선주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공세를 시작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범야권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안갯속 ‘안철수 현상’을 햇볕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모셔야 할 것 같다”면서 “성역 없는 국민 검증이 필요하며 대선 무임승차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안 원장 측이 최근 언론의 검증을 여권과 연계된 사찰로 몰아붙인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황제 전세’를 사는 사람이 ‘서민 전세’를 얼마나 알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야 할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서울 강남구나 용산구의 어머니나 장모 소유의 집에서 살거나,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안 원장이 사는 용산구의 고급주상복합아파트의 전세금은 7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안 원장은 ‘전세를 오래 살았다’고 주장했지만 사당동 재개발 아파트 ‘딱지’를 구입해 거짓말로 들통이 났다”며 “박사 학위를 따러 유학을 가면서도 거대 기업에서 3년간 사외이사를 태연하게 맡은 후안무치함과, 최소 5000만 원 이상의 연봉과는 별도로 수억 원의 항공료, 스톡옵션 등을 고스란히 챙긴 모습은 구태정치의 판박이”라고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서가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안 원장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안 원장이 대주주인 안랩이 1999년 10월 주당 5만 원에 5만 주, 총 25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안 원장이 인수한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BW 발행은 대기업이 경영권 세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발행 당시 20만∼40만 원의 안랩 주식을 5만 원에 저가 발행해 안 원장이 부당이익을 취하는 등의 불법 행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안 원장이 정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르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질문을 자제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BW가 적정한 가격에 발행됐는지 △BW 3자(안 원장) 배정이 정당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장병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박 후보의 조카사위(박 후보의 이복언니인 박재옥 씨의 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와 허위공시로 40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박 회장 가족은 2월 10일(금요일) 주가가 3500원까지 오르자 227만 주를 80억여 원에 매도했다. 다음 거래일인 2월 13일(월요일) 대유신소재는 ‘전년도 49억 원 흑자에서 27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는 내용의 ‘2011년도 결산 실적’을 공시했다. 이어 박 회장 일가는 8월엔 39억 원으로 회사 주식 320만 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은 55만 주 늘리면서도 41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주식을 대량 매도한 날짜는 2월 10일임에도 공시서류에는 2월 14일로 기재돼 있다. 의도적으로 허위 공시를 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률에 위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의 당기순손실 적자 전환은 이미 지난해 11월의 3분기 보고서에 공지돼 있다. 또 박 회장의 가족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날짜는 2월 10일 금요일이지만 주말인 11, 12일을 제외하면 체결일과 결재일이 이틀 차이로 14일 화요일에 소유주식보고 공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널A 영상]날 세운 박근혜 “安 협박주장은 구태정치”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대선주자#검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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