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복 뒤 조기안정화 작전… 軍, 8월 을지훈련때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코드명 ‘자유의 바람’ 지원-재건 프로그램 포함

군 당국이 지난달 실시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서 코드명 ‘자유의 바람(Wind of Freedom)’이라는 북한지역 조기 안정화작전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자유의 바람’ 작전의 주된 내용은 전쟁 발발 뒤 수복한 북한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행정력 복원, 재건 프로그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한미 군 당국은 2010년 UFG 군사연습에서 처음으로 북한지역 안정화작전을 비공개로 실시한 바 있다.

▶본보 2010년 8월 24일자 A6면 참조… 北주민 ‘대한민국 국민화’ 작전 실시

당시 대북 안정화작전 실시 사실이 보도된 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샤프 사령관은 “우리는 UFG 연습에서 방어와 공격 훈련을 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안정화작전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병들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기서 도출한 교훈은 어느 지역에선 전투를 하고, 어느 지역에선 안정화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유의 바람’ 작전은 2010년 UFG 연습 때보다 발전된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전쟁을 지휘하는 만큼 대북 안정화작전에서도 한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유사시 대북 안정화작전도 한국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방식을 이번 UFG 연습에서 처음으로 적용해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내년 봄에 실시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에서 대북 안정화작전을 추가로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킬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미 군 당국이 현 작계 5027을 대신해 내년까지 완성하는 공동작전계획(작계 5015)에 대북 안정화작전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노무현 정부 때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를 마련하려다 한국 정부의 반대로 개념계획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구체적인 군사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자유의 바람#을지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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