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전쟁 시작]安, 文 후보확정 바로 다음날 ‘출마선언 예고’ 견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 안철수, 19일 오후 3시 구세군아트홀서 대선출마 입장 발표
安, 文 후보확정 바로 다음날 ‘출마선언 예고’ 견제구

19일 국민 앞에 서는 安… 출마 메시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에 대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17일 발표함에 따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안 원장이 5월 부산대에 특강하러 갔을 때의 모습. 동아일보DB
19일 국민 앞에 서는 安… 출마 메시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에 대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17일 발표함에 따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안 원장이 5월 부산대에 특강하러 갔을 때의 모습. 동아일보DB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바로 다음 날인 17일 ‘대선 출마 선언 예고’를 한 것은 문재인 후보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맞불전략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그동안 대선 출마를 전제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선거를 도와줄 사람들’을 모으는 등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해왔다. 그동안 안 원장 측에 합류한다는 얘기가 나왔던 인사들 중 일부도 대선 출마 회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이 16일 페이스북에 ‘AHN'S SPEAKER’라는 페이지를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엔 ‘안철수 언론담당 페이지’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안 원장 측은 앞으로 공지사항 등을 이 페이지에 올릴 계획이어서 대선 출마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대선캠프 공보팀인 셈이다. 안 원장은 19일 국정 비전을 밝힌 뒤 시차를 두고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다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로 정한 것에 대해 안 원장 측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300∼400명의 기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원장이 안랩 보유 주식의 절반을 털어 안철수재단을 만드는 등 ‘기부’와 ‘나눔’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를 상징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다는 분석이 많다. 구세군이 주는 이미지와 딱 어울린다는 것이다.

‘빅3’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 장소도 각양각색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울 영등포의 쇼핑몰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소통을 강조하려는 박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문 후보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택해 역사성을 강조했다. 이곳은 자신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투옥된 적이 있는 서대문구치소 자리다.

[채널A 영상] 안철수, 기자회견·면담 오후 3시에 하는 이유는…

안 원장의 기자회견 시간이 ‘19일 오후 3시’로 잡히자 ‘안철수 타임’ 또는 ‘3시의 법칙’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협박과 불출마 종용을 폭로한 회견 시간도 6일 오후 3시경이었다. 17일 안 원장 측으로부터 회견을 알리는 e메일과 문자가 기자들에게 도착한 시간은 3시 반경이었다. 앞서 13일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청에서 면담한 시간도 오후 3시 50분경으로, 서울시와 안 원장 측은 면담이 끝난 뒤 이 사실을 공개했다. 안 원장 측은 “언론의 마감시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선 당일의 ‘안철수 테마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 시장 마감시간인 오후 3시경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대선출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