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 파문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은 김태효 전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사진)이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돌아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11∼15일 현 정부에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을 지낸 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장 등과 워싱턴을 찾아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전 기획관은 신아시아연구소 회원 자격으로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외견상 개인 목적의 방문이지만 현 정부의 ‘외교실세’로 굵직한 한미 간 외교 현안을 조율한 그의 방미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 결과가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터여서 그의 워싱턴 출현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동안 김 전 기획관이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 등 현 정부 임기 말 대미 외교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같은 기간 최종일 국방부 정보본부장(육군 중장)도 한미 정보교류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해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 미국 정보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나 연말 한미 양국의 대선을 앞둔 북한 체제의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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